오늘은 이만큼
한창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때의 나의 목표는 아래 사진과 같은 방, 혹은 집이었다. 사진처럼 아무것도 없는 방.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저렇게 살아도 되겠다 싶었다. 저렇게 살면 편하겠다 싶었다. 하지만 어마 무시한 집순이인 내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집이지만 놀게 필요했고 무엇보다 나는 게을렀다. 미니멀리스트는 해보면 안다. 정말 정말 부지런해야 한다. 옷이 적은 만큼 바로 세탁하고 말려야 하고, 하나의 물품을 다용도로 쓰기 때문에 쓰면 그 즉시 바로바로 씻거나 정리를 해야 한다. 게을러서 빨래도 몰아서 하고, 설거지도 몰아서 하고, 청소도 몰아서 하는 내게는 정말 어려운 일. 그래서 진정한 미니멀리스트가 되긴 어렵고 미니멀리스트 흉내 정도는 내보자고 생각하고 지내봤다. 그렇게 1년 정도..
2020.09.10